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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2

남한산성으로 어가를 돌리려 할 때 행렬의 어수선한 모습을 묘사한 문장 | <남한산성> 베껴쓰기

남한산성 국내도서 저자 : 김훈 출판 : 학고재 2017.07.07 상세보기 어디로 가려느냐......, 여기서 머물겠느냐....... 임금은 묻지 않았다. 그날 어가행렬은 강화를 단념하고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행렬이 방향을 바꾸자 백성들이 수군거렸다. 어린아이들도 강화가 아니라 남한산성으로 간다는 것을 알았다. 창졸간에 행선지가 바뀌자 기휘들이 먼저 흩어졌다. 말편자를 갈아 박는 틈에 기휘들이 깃발을 팽개치고 먼저 흩어졌다. 사대는 달아나는 자들을 쏘지 않았고, 달아나는 자들을 잡으러 쫓아갔던 군사들도 돌아오지 않았다. 세자가 젖은 버선을 갈아 신는 사이에 견마잡이가 달아났고, 뒤쪽으로 쳐져서 눈 위에 오줌을 누던 궁녀들은 행렬로 돌아오지 않았다. 피난민들이 의장과 사대에 뒤섞였고, 백성들이 끌고 나온..

말글채집 2020.10.27

<남한산성>(김훈 저) 완독(2017.10.18)

남한산성 국내도서 저자 : 김훈 출판 : 학고재 2017.07.07 상세보기 읽는 내내 남한산성의 혹독한 추위와 화친과 척화를 주장하는 대신들 사이에 있는 듯했다. 만큼 큰 울림을 주지는 않지만, 우리 역사의 크나큰 치욕을 작가가 비장한 심정을 꾹 누르며 대부분 짧고 단단한 문장으로 담담하게 써 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임금은 삼전도에서 청의 칸에게 비굴한 항복의 예를 다한 대신 산성에 사는 백성들에게 봄은 찾아왔다. 장렬하게 죽을 길을 갈 것인가, 치욕스럽더라도 살 길을 갈 것인가? 김상헌은 죽음을 무릅쓰고 싸울 것을 주장했지만, 소설의 말미에 결국 살기를 잘했다는 말을 한다. 맞다. 어떻게든 살아내야 또 다른 삶의 길이 열린다. 나라든 개인이든. 이것이 치욕의 역사를 통해 작가가 우리에게 하고픈 말이..

책다락방 202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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