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를 흔히 베푸는 일로 알고 있지만, 보다 정확한 표현을 쓴다면 나누는 일이다. 자기 것이 있어야 베풀 수가 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자기 것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한때 맡아 가지고 있는 우주의 선물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베푸는 데에는 높고 낮은 수직 관계가 생기지만, 나누는 데에는 수평적인 유대를 이룬다. 이 나누어 가지는 보시에 의해 우리는 비로소 이웃의 관계가 형성된다. 그래서 보살행 중에서 보시를 제1바라밀이라고도 한다. 바라밀이란, 옛 인도말 '파라미타'의 음역이다. 온갖 모순과 갈등으로 뒤얽힌 우리들의 일상에서 벗어나 그런 고뇌가 없는 해탈의 경지에 도달한 것을 바라밀이라고 한다. 보시를 통해 보시 바라밀을 갖출 수 있고, 그 보시 바라밀이 또한 바른 깨달음을 이룬다는 것, 바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