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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심이 곧 여래(如來)-<물소리 바람소리>(샘터, 법정 지음) | 짬짬이 옮겨쓰기

나룸이 2020. 10. 2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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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를 흔히 베푸는 일로 알고 있지만, 보다 정확한 표현을 쓴다면 나누는 일이다. 자기 것이 있어야 베풀 수가 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자기 것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한때 맡아 가지고 있는 우주의 선물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베푸는 데에는 높고 낮은 수직 관계가 생기지만, 나누는 데에는 수평적인 유대를 이룬다. 이 나누어 가지는 보시에 의해 우리는 비로소 이웃의 관계가 형성된다. 그래서 보살행 중에서 보시를 제1바라밀이라고도 한다.
바라밀이란, 옛 인도말 '파라미타'의 음역이다. 온갖 모순과 갈등으로 뒤얽힌 우리들의 일상에서 벗어나 그런 고뇌가 없는 해탈의 경지에 도달한 것을 바라밀이라고 한다.
보시를 통해 보시 바라밀을 갖출 수 있고, 그 보시 바라밀이 또한 바른 깨달음을 이룬다는 것, 바른 깨달음이란 자기 완성이라는 뜻이다.


-211쪽

<열반경 범행품>에서는 뒤이어 이런 말을 하고 있다.
'모든 보살과 여래는 자비심이 근본이다. 보살이 자비심을 일으키면 한량 없는 선행을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무엇이 온갖 선행의 근본이냐고 묻거든 자비심이라고 대답하라. 자비심은 진실해서 헛되지 않고, 선한 일은 진실한 생각에서 일어난다.
진실한 생각이 곧 자비심이며, 자비심이 곧 여래다.
여래(如來)란 진리의 세계에서 왔다는 뜻, 자비심을 일깨울 때 우리는 진리를 실현하는 것이고 또한 한걸음씩 여래가 되는 것이다.

물소리 바람소리
국내도서
저자 : 법정
출판 : 샘터사 2001.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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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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