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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EPUB 제작 과정은 어떻게 진행될까? | 전자책 제작 의뢰인을 위한 안내서

나룸이 2024. 8. 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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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UB은 우리 보는 전자책, 특히 텍스트가 중심이 되는 책을 제작할 때 가장 좋은 포맷이다. 우리가 전자책을 볼 때 글자 크기를 키우고, 행간/여백을 늘리고하이라이트를 하고, 공유가 가능한 것은 EPUB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웹페이지를 책의 구성에 맞게 압축해 놓은 형태이다.

EPUB 제작 기술을 배우는 것은 쉽고 진입장벽이 낫다. 하지만 시중에 나오는 단행본 수준의 책을 많은 서점에 유통가능한 수준으로 만들려면 인디자인 파일에서 전자책으로 변환하는 고도의 작업을 거쳐야 한다. 그래서 EPUB을 전문 제작하는 나 같은 사람을 찾는 것이다.

나는 또한 직접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전자책 출간을 많이 한 경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자책을 처음 제작하는 출판사나 의뢰인에게 제작이나 유통에 대한 팁이나 정보를 주기도 한다. 제작자를 잘못 만나서 돈은 돈대로 깨지고 결과물이 좋지 않아 나를 찾아온 분도 있었다.

그럼 전자책 제작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이야기 해보겠다.


먼저 전자책 제작할 책의 기준은 이미 종이책 디자인이 끝난 책이다. 따라서 디자인이 안된 원고만 있는 책은 작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소설처럼 간단한 경우 내가 직접 표지까지 제작해서 작업해 줄수는 있지만 의뢰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낭패기 때문에 별로 권장하지는 않는다.

종이책 디자인이 끝난 책으로 전자책 제작을 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오면 먼저 PDF파일을 요청한다. 전자책 제작비와 작업기간을 산출하려면 페이지수/이미지갯수/표갯수/박스갯수/주석갯수/편집난이도 등 모든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이를 무시하고 의뢰인의 말만 듣고 덜컥 일을 받았다가 실제 파일을 열었을 때 어떤 지뢰가 숨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견적을 주고 의뢰인이 수락을 하면 '인디자인파일/표지파일/본문에 들어간 이미지(일러스트) 파일/ISBN정보'을 요청한다.


이렇게 작업 준비를 마치고 가장 먼저 인디자인 파일을 열어서 EPUB2.0(Reflowable)로 내보내기를 한다. 이 파일이 매우 중요하다. 책 디자인에는 배경색/글자색/글자크기/라인 등 수많은 요소가 들어가 있는데, 만약 이 파일이 없다면 전자책 제작할 때 하나하나 지정을 해줘야 한다. 그러면 종이책을 디자인하는 것만큼이나 많은 시간이 걸린다.

막 전자책 제작에 입문하고 인디자인파일을 변환하는 방법을 몰랐을 때 600페이지짜리 영어단어장을 한 달에 걸쳐서 한땀한땀 작업했던 기억이 있다. 인디자인 파일만 있으면 며칠이면 끝날 작업인데 말이다.

아무튼 인디자인에서 내보내기한 EPUB2.0파일을 열어본다. 그 파일을 열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수많은 HTML/CSS에 코드의 바다에서 정신이 아득해진다. 물론 이 파일을 뷰어에서 열어보면 종이책과 비슷한 느낌으로 보이기는 한다. 전자책 지식이 전무한 사람은 이것도 EPUB이니 표지만 얹어서 서점에 올리려고 할 것이다.

그 파일을 서점에 올리면 십중팔구 오류가 나거나 담당자가 반려를 할 것이다. 또한 표와 이미지가 많거나 레이아웃이 다양한 종이책의 경우 절대로 원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직접 손을 댈만한 실력이 되지 않으면 전문가를 찾게 된다.

나 같은 경우 전자책 템플릿 파일을 하나 만들어 둔 게 있다. 그 파일에는 자주 사용하는 폰트와 기본 스타일이 들어 있다. 그 파일과 인디자인에서 변환한 파일을 합쳐준다. 그렇게 하고 나면 1차 준비는 끝이다.


그 다음은 폰트파일을 찾는 일이다. 종이책 디자인에는 대부분 유료폰트를 사용하는데 전자책 라이선스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료폰트로 대체하게 된다. 요즘에는 유료폰트만큼이나 완성도가 높고 개성이 강한 폰트들이 많기 때문에 열심히 눈팅을 하다보면 얻어 걸리게 된다. 이 과정이 의외로 재미있다. 물론 다른 폰트를 사용하면 종이책과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의뢰인과 무료폰트로 대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다.

폰트 준비도 마쳤으면 이제 이미지를 준비할 차례다. 최대한 받을 수 있는 이미지를 제외하고 필요한 이미지들은 PDF파일을 포토샵에서 열어서 하나하나 잘라내어 저장한다. 이미지가 많을 경우 이 작업만 꼬박 하루가 걸리기도 한다. 이미지명은 PDF의 페이지수로 지정해 놓으면 나중에 찾기 쉽다.

 


전자책 제작에 필요한 파일의 준비를 다 마쳤으니 이제 본문을 편집할 차례다. 이제부터가 진짜인 셈이다. 그 작업을 여기서 세세하게 다 설명하기는 불가능하니 순서를 매겨서 간단히 요약해 보겠다.

1. 서지 정보 입력 및 표지 파일(cover) 업로드

2. 속 표제지 / 일러두기 / 서문 작업

3. 본문 장 도비라 디자인 작업

4. h태그(제목태그) 지정 후 목차 생성

5. 본문 스타일 작업(박스, 배경, 글자색상, 표, 주석, 폰트 지정 등)

6. 본문에 이미지 파일 넣기

7. 판권 페이지

8. 목차 페이지

이 순서는 나만의 루틴이기 때문에 작업자마다 다를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전자책 파일은 유효성 검사(validation test)를 거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류가 나거나 뷰어에서 파일이 열리지 않는다. SIGIL이라는 전자책 제작 프로그램에는 이펍체커라는 플러그인이 있는데, 이펍체커를 실행하면 웬만한 오류를 다 잡아낸다. 그 오류를 확인해서 수정해 주면 된다. 그리고 사용하지 않는 이미지는 삭제한다. EPUB파일 용량은 최대한 줄일 수 있을 수 있으면 좋다.

마지막으로 뷰어 테스트이다. 전자책 파일이 어느 서점에서 구매 또는 유통이 되어서 독자가 볼지 모르기 때문에 뷰어테스트는 필수 과정이다. 그래서 교보/알라딘/예스/리디 뷰어에서 열어서 뷰잉이 잘 되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확인한다. 뷰어는 모바일과 PC뷰어로 나눠 있기 때문에 총 8개의 뷰어에서 확인을 하는 셈이다. 안타깝게도 뷰어마다 표현성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에 맞추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의뢰인과 상의해서 어느 정도 타협을 보는 게 좋다.


자, 이제 뷰어 테스트까지 마쳤으면 제작자의 임무는 끝이다. 의뢰인에게 파일을 보내주면서 검수 요청을 한다. 나는 교보 뷰어를 추천하다. 의뢰인이 파일을 확인하고 수정사항을 정리해서 보내주면 확인 후 수정 파일을 만든다. 수정 파일을 보내주고 한번 더 검수를 받고 수정 사항이 없으면 마무리 된다. 물론 이후에 간단한 수정 사항이 있으면 처리해 준다.

사업자등록증을 받아서 세금계산서를 발행 후 계좌를 알려주고 작업비를 입금 받으면 전자책 제작의 프로세스는 끝이 난다.

아주 복잡하거나 분량이 많은 책이 아니면 3일(검수 포함) 내에 끝난다. 이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의뢰인과의 소통이다. 나는 카톡 오픈채팅방을 만들어서 작업과정에 필요한 내용들을 주고 받는다. 채팅으로 부족한 내용들은 직접 통화를 해서 향후 벌어질 의견충돌을 미연에 방지하려고 한다. 그리고 중요한 건 품질과 신뢰이다. 의뢰인 만족할 때까지 무제한 수정을 원칙으로 한다.


전자책 제작 과정을 내 경험에 비춰서 알아보았다. 정말 간단한 책은 몇 시간에도 만들 수 있다. 그런 책을 몇 권 만들어 봤다고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거르기 바란다. 아무리 심플한 책도 앞에서 말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제대로 만든다. 크O이나 숨O 같은 곳에서 가짜 전문가들에게 속지 말기를 바라면서 긴 글을 써 보았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PUB전자책 제작을 의뢰하는 분들께 저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견적을 드립니다.

1. 종이책 기준으로 몇 페이지인가?

2. 이미지, 글상자, 표, 주석이 몇 개인가?

3. 편집디자인이 복잡한가?

질문에서 그 수치가 높고 난이도가 높을 수록 제작단가는 올라갑니다. 보통 10~50만원이며, 책에 따라 그 이상도 나올 수도 있습니다. 종이책 PDF파일을 보내주시면 검토 후 상세 견적서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자책 제작을 위해서는 인디자인 파일(IDML)이 '꼭' 필요합니다. PDF만 있는 경우 확인 후 단순한 글줄 위주가 아니면 제작을 사양하는 편입니다. 잡지처럼 페이지마다 레이아웃을 화려하고 다양하게 꾸미는 책은 PDF 출판을 권하고 있습니다.

bruceltk@naver.com 또는 아래 오픈채팅방으로 문의주시면 성심껏 답변해 드릴게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 https://open.kakao.com/o/sPWZ7L6d

*전자책 작업에 필요한 파일 목록

1. 인디자인 파일(indd가 아니라 idml파일로)

2. 표지 파일

3. 본문에 들어간 이미지(일러스트) 파일

4. 판권정보(ISBN,발행일,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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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의 지름길은 원서 읽기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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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요여 - 펄 메이든] 책보요여, 전자책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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