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에 나오는 '바우와우'를 닮은 개가 소파에 누워 있고, 그 위를 갈색 여우가 껑충 뛰어넘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이 장면을 두세 문장으로 설명해 달라고 부탁하면 어떻게 할까요? 아마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문장은 없을 것 같은데요. 여러분도 잠깐 멈춰서 문장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다들 해보셨나요? 저는 이렇게 만들어 봤습니다.
“저길 봐! 붉은 여우 한 마리가 게으른 개를 뛰어넘더니 후다닥 도망갔어.”
명령문와 평서문을 잘 조합해서 그림을 효과적으로 설명한 것 같지 않나요? 그럼 이 문장을 다시 영어로 써 보겠습니다.
“Look! A brown fox jumped over the lazy dog and quickly ran away.”
사실 이 예문은 알파벳 A부터 Z, 그리고 영어의 품사를 모두 집어넣어서 일부러 만든 문장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우리는 이렇듯 일상에서 사람, 동물, 사물, 상황, 느낌, 의견 등을 말할 때, 자신이 선택한 단어들을 일렬로 나열하여 하나의 문장을 만들어 냅니다. 이런 문장들이 모여서 하나의 단락을 이루고, 또 그 단락들이 모이면 짧거나 긴 하나의 글이 되기도 합니다. 보시다시피 영어에서 문장을 이루는 단어들은 각각 ‘품사Parts of Speech’라는 역할을 부여받습니다. 위 문장을 보면 단어마다 품사가 무엇인지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품사들은 자신의 맡은 역할에 따라 문장에서 특정한 자리에 오게 됩니다. 가령, 명사noun는 주어와 목적어, 보어 자리에 옵니다. 이렇게 단어들이 어떤 지위와 역할로 문장 형성에 관여하는지 정리해 놓은 규칙을 '문법Grammar'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법으로 정리한 규칙들은 명확한 것도 있지만 예외 또한 만만치 않게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한국어로 말하거나 글을 쓸 때는 모든 문법 규칙을 일일이 따지지 않습니다. 모국어의 경우 그 문법 체계가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굳이 문법 규칙에 대입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단어를 순서대로 조합하여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외국어인 영어는 다릅니다. 영어의 어법 체계는 우리말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영어를 담는 그릇인 ‘영문법’을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특히 수능이나 토익, 토플 같은 시험을 대비하려면 문법 공부를 게을리할 순 없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어학을 전공하거나 영어에 정말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면 지루하고 막막한 게 문법 공부입니다.
이런 현상은 모국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우리말을 능숙하게 구사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국어 문법이나 맞춤법을 깊이 파고들면 영문법만큼 어렵거나, 아니면 그보다 더 어렵고 복잡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나마 우리말을 술술 내뱉을 수 있게 어법이 익숙해진 것은 어려서부터 우리말을 습득하고 사용하는 상황에 많이 노출된 덕분입니다. 따라서 영어의 문법체계를 조금이라도 몸에 익히려면 다양한 어휘와 문장으로 된 글을 보고, 듣고, 말하고, 쓰는 수밖에 없습니다. 모름지기 영어 학습자라면 수준 높은 영어 신문이나 난해한 고전 소설을 술술 읽는 것이 로망이겠지만, 이제 막 영어 공부를 시작한 분들이라면 내용을 대충 알거나 번역서로 읽은 단편소설 또는 동화를 통해 기본기를 다진다면 성취감을 느끼고 학습효과도 더 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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