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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바람소리 4

자비심이 곧 여래(如來)-<물소리 바람소리>(샘터, 법정 지음) | 짬짬이 옮겨쓰기

보시를 흔히 베푸는 일로 알고 있지만, 보다 정확한 표현을 쓴다면 나누는 일이다. 자기 것이 있어야 베풀 수가 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자기 것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한때 맡아 가지고 있는 우주의 선물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베푸는 데에는 높고 낮은 수직 관계가 생기지만, 나누는 데에는 수평적인 유대를 이룬다. 이 나누어 가지는 보시에 의해 우리는 비로소 이웃의 관계가 형성된다. 그래서 보살행 중에서 보시를 제1바라밀이라고도 한다. 바라밀이란, 옛 인도말 '파라미타'의 음역이다. 온갖 모순과 갈등으로 뒤얽힌 우리들의 일상에서 벗어나 그런 고뇌가 없는 해탈의 경지에 도달한 것을 바라밀이라고 한다. 보시를 통해 보시 바라밀을 갖출 수 있고, 그 보시 바라밀이 또한 바른 깨달음을 이룬다는 것, 바른..

말글채집 2020.10.27

안민가(安民歌)와 법구경, <물소리 바람소리>(샘터, 법정 지음) | 짬짬이 옮겨쓰기

물소리 바람소리 국내도서 저자 : 법정 출판 : 샘터사 2001.09.04 상세보기 신라 향가에 안민가(安民歌)가 있다. 사연인즉, 삼월 삼짇날 남산 삼화령의 미륵불에게 차공양을 올리고 돌아오는 충담 스님을 경덕왕이 맞아 차를 한 잔 얻어 마신 뒤, 백성을 다스려 편안히 할 노래를 지어달라고 청한다. 이때 스님은 즉석에서 노래를 지었는데, 임금과 신하와 백성의 도리를 말한 다음 이와 같이 끝을 맺고 있다. '아,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만 한다면 나라안은 태령하리라.' -중략- 법구경에는 이런 부처님의 말씀이 실려 있다. '원한을 원한으로써 갚으려 하지 말라. 그러면 원한은 풀릴 기약이 없다. 원한을 버릴 때만이 원한은 풀리나니, 이것은 변치 않을 영원한 진리다.' 삶은 대결이 아니라 화해다. -366쪽

말글채집 2020.10.27

"교육의 참된 목적",<물소리 바람소리>(샘터, 법정 지음) | 짬짬이 옮겨쓰기

물소리 바람소리 국내도서 저자 : 법정 출판 : 샘터사 2001.09.04 상세보기 학력을 마치 운동경기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운동경기의 경우는 메달이 하나밖에 없으니 등수에 따라 목에 걸어주지만, 학력은 그런 경기가 아니지 않은가. 그 어떤 자리라 할지라도, 정상은 외롭고 불안하고 바람 타고 위태롭다. 그 어디에도 영원한 것은 없다. 모두가 한때일 뿐이지. 정상을 지킨다는 것은 납덩이처럼 무거운 멍에다. 공부밖에 모르는, 착하고 순진하고 진실한 고3학생이 1등과 수석의 멍에에 얼마나 짓눌렸으면 부모에게 말도 없이 집을 뛰쳐나왔겠는가. 그 1등과 수석이 얼마나 지겨웠으면,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자기 손가락을 깨물어가면서 혈서를 썼겠는가. 우리 시대의 교사 크리슈나무르티가 에서 한 말을 되새겨보고 싶다...

말글채집 2020.10.27

<물소리 바람소리>(샘터, 법정 지음) | 두서없는완독후기

물소리 바람소리 국내도서 저자 : 법정 출판 : 샘터사 2001.09.04 상세보기 2018년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해 법정 스님의 책을 골랐다. 법정 스님의 책은 시중 서점에서 살 수 없다. 돌아가시기 전에 절판하라는 유훈을 남기셨기 때문에. 작년 서울에서 열린 북페스티벌에 갔다가 노점 가판대에 진열된 법정 스님의 와 바로 이 책 를 보고 누가 채갈새라 바로 지갑을 열었다. 는 번역을 하기로 마음 먹고 직장을 그만 둔 뒤에 마음을 다스리느라 읽은 적이 있다. 그 무렵 스님께서 입적하시기도 했다. 생전에 한번 멀리서나마 뵙지 못한게 너무 아쉽다. 너무나 문외한인 나는 스님이 나와 동시대를 살고 계신 분인 줄도 몰랐다. 나는 너무도 무지하고 몽매했다. 그럴 수 밖에. 책도 읽지 않았고 세상에..

책다락방 202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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