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는 글자나 수를 익히는 데 전혀 막힘이 없었다. 맞춤법에 맞게 글씨를 잘 쓰는 것 못지않게 계산도 잘했다. 자기 왕국은 물론이고 주변 나라들의 역사까지 꿰뚫고 있었고, 아무리 어려운 지리 문제를 내도 당황하는 법이 없었다. 바느질과 자수, 뜨개질, 그림 솜씨 또한 훌륭했으며, 5개 국어로 시를 읊을 수도 있었다. 공주는 수학과 식물학, 천문학으로도 모자라 법학까지 공부했다. 요컨대 공주의 지식은 끝이 없었다. 이 모든 것이 요정들을 대모로 둔 덕분이었다. 이 밖에도 공주는 여러 가지 소양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바이올린, 치터(독일・오스트리아의 현악기-옮긴이), 교회 오르간, 대형 하프, 구금(입에 물고 손가락으로 연주하는 작은 악기-옮긴이), 페니 휘슬(금속과 나무로 만든 피리 형태의 악기-옮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