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야스오카는 눈이 말똥말똥해졌다. 그는 자신이 느낀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따져 보았다.
──사람의 숨결이었다. 체온이었다. 그런데 이 방에는 후카야와 나밖에 없다. 후카야가 내 숨소리를 살필 리 없다. 만에 하나 후카야가 그랬다면 전등이 켜졌을 때 그가 침대 위에 있던 것도 말이 안 된다. 대놓고 슬리퍼 소리를 타박타박 내면서 나갈 리도 없다. 무엇보다 후카야가 내 숨소리를 살필 이유가 없다! 나는 신경쇠약에 시달리고 있다. 이건 환상이다. 꿈이다. 착각이다!─
─ '시체를 먹는 남자', <단편을 맛보다 하야마 요시키 편> 중에서
#단편소설 #일본문학 #하야마요시키 #공포 #미스터리 #전자책 #책보요여
https://bookwagon.modoo.at/?link=4azottyf
반응형
'말글채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의 운명 | <글쓰기는 스타일이다>(장석주 지음) 읽다가 스크랩 (0) | 2020.10.27 |
---|---|
글쓰기는 제 몸을 태우는 다비식 | <글쓰기는 스타일> 읽다가 스크랩 (0) | 2020.10.27 |
그이가 저를 얼마나 사랑해 주었는지 모릅니다. | 책 읽다 스크랩 (0) | 2020.10.27 |
인간의 간악함을 고발하는, <금수회의록>(안국선)의 뼈 때리는 구절 (0) | 2020.10.27 |
브라이어 로즈 공주의 '열다섯 번째 생일' | 전자책 '브라이어 로즈'(C.S. 에반스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맛보기 (0) | 2020.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