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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고통 없이 휘리릭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글쓰기는 그런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글쓰기란 제가 지핀 불에 스스로 몸을 태우는 다비식이다. 그만큼 고통이 뒤따른다는 얘기이다. 그것은 맨땅에 이마를 박는 것만큼이나 무모하다. 글쓰기는 경험의 재해석, 미지와의 조우, 창조의 지평선을 찾는 대모험이다. 설사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핵겨울이 닥쳐 인류가 사라진다고 해도 생의 마지막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몇 차례 실패했다고 글쓰기를 접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많은 사람들은 실패를 하면 낙심하고, 도전을 포기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일단 시도라도 해보고 패배하는 것이 좋다. 무언가를 시도하면 그만큼 어딘가에 도달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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