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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운명 | <글쓰기는 스타일이다>(장석주 지음) 읽다가 스크랩

나룸이 2020. 10. 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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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스타일이다
국내도서
저자 : 장석주
출판 : 중앙북스 201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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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예술가의 참다운 운명은 '일의 운명'이다. 그의 생애에는 일이 그 주도권을 잡고서 운명의 발걸음을 읶는 한 시기가 다가온다. 불행과 회의가 오랫동안 그를 괴롭힐 수도 있다. 또한 운명의 타격에 예술가는 굴복할 수도 있다. 암중모색의 준비에 그는 몇 년이라도 쓸데없이 세월을 흘려보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작품에의 의지는 한 번 참다운 불 아궁이를 발견한 이상 꺼지지 않는다. 그때 '작품의 운명'이 시작되는 것이다. 말 그래도 일직선(一直線)의 삶이 되게 한다. 날마다 인내와 열광의 불가사이한 피륙이 일의 나날 속에서 빈틈없이 짜이며, 그것이 한 예술가를 거장으로 이끌어간다.

바슐라르가 자신의 초상화를 그린 화가 시몽 세갈에 대해 한 말이다. 그는 위대한 예술가란 '일의 운명'을 제 참다운 운명으로 받아들인 사람이라는 걸 명민하게 드러내 보인다. 바슐라르에 따르면, 예술가란 빈둥거리다가 벼락같이 영감이 올 때만 일에 몰두하는 사람이 아니다. 예술가란 하루도 쉬지 않고 "인내와 열광의 불가사의한 피륙"을 빈틈없이 직조해내는 사람이다. 예술가는(혹은 작가는) 날마다 제 일을 하는 사람인 것이다! 날마다 짜는 불가사의한 피륙이란 다름 아닌 그의 창조적 운명이다. 참다운 불 아궁이를 발견한 이상 그가 지피는 불의 아궁이에서 불-상상력/기억/시-이 꺼지는 일이 결코 없어야 한다. 즉 쉬지 않고 무언가를 배우고 깨우치다 보면, 어느덧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는 얘기다.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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