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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들은 조그마한 것을 가지고는 만족할 줄을 모른다. 사실 행복의 조건이란 큰 데 있지 않고 작은 데 있다. 사소하고 조촐한 일들을 통해서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우리 예시조에 이런 글이 있다.
십년을 경영하여 초가삼간 지어내니
나 한칸 달 한칸에 청풍 한칸 맡겨두고
강산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보고 보리라.
우리 선인들은 이런 여유와 풍류를 지니고 살았었다. 이런 글을 대할 때 그분들의 넉넉한 속뜰을 넘어다볼 수 있지 않은가.
-중략-
불교의 초기 경전인 숫타니파타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실려 있다.
사람들은 내 것이라고 집착한 물건 때문에 근심한다. 자기가 소유한 것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 있는 것은 모두 변하고 없어지는 것으로 알고, 집착과 욕망의 집에 머물러 있지 말라.
인간의 목표는 얼마나 많이 갖느냐에 있지 않고, 자기 몫의 삶을 어떻게 사느냐에 있다.
-3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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