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이름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람 이름에 담긴 이야기보다 훨씬 많고, 때로는 더 놀라울 때도 있습니다. 어떤 장소는 아주 오래된 이름을 품고 있고, 또 어떤 곳은 비교적 최근에 생긴 이름을 가졌어요. 그 이름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붙여진 경우가 많죠. 대륙 이름을 살펴보면, 일부는 까마득한 옛날, 세상에 대해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에 살던 사람들이 지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Europe’와 ‘Asia’라는 이름은 오래전 셈족(Semitic) 출신 선원들이 붙인 거예요. 이들은 에게해(Aegean Sea)를 오가며 항해했지만, 그 바다를 벗어나는 모험은 하지 않았죠. 그들에게 서쪽의 모든 땅은 ‘Ereb’였는데, 이는 그들 말로 ‘일몰(sunset)’ 또는 ‘서쪽(west)’을 뜻했고, 동쪽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