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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쓰기 달인이 되려면 잘못된 문장부터 고쳐라!>(박찬영 지음) | 완독후기

나룸이 2020. 3. 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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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달인이 되려면 잘못된 문장부터 고쳐라
국내도서
저자 : 박찬영
출판 : 리베르 201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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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실용적인 글쓰기 어법 책이다. 정확한 글쓰기가 아름다운 글쓰기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27가지 글쓰기 법칙을 세우고, 국내의 글쓰기 고수들의 문장을 직접 고쳐가며 그 법칙을 설명한다.

1. 숨은 주어를 찾아라.

2. 대명사나 지시어는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명시하라.

3. 이중 주어를 피하라.

4. 주어는 서술어와 호응해야 한다.

6. 목적어도 서술어와 호응해야 한다.

7. 가능한 한 피동문은 능동문으로 바꾸어라.

8. 형용사는 부사로, 명사는 동사로 풀어주라.

9. 꾸미는 말은 꾸밈을 받는 말 바로 앞에 두어라.

10. 사물 주어는 부사어로 바꾸어라.

11. 연결어미 '고'와 '며'를 구별하라.

12. '-고'와 '-는데'를 구별하라.

13. 접속어를 남용하지 말라.

14. 문맥, 리듬, 지서어, 보조사는 문장을 잇는 역할을 한다.

15. 연결 어미 앞뒤는 대구를 이루게 하라.

16. 열거하거나 비교하는 요소는 대구를 이루게 하라.

17. '-고' 앞뒤의 문장 구조가 다르면 분리하라.

18. 복잡하게 이어진 겹문장은 분리하라.

19. 복잡한 관형절은 부사절로 바꾸거나 두 문장으로 나누어라.

20. 군더더기 표현을 절제하라.

21. 중복 표현을 피하라.

22. 논리적으로 등식이 성립하는지 확인하라.

23. 논리적으로 타당한지 확인하라.

24. 단어에는 어울리는 짝이 있다.

25. 자격격 조사 '(으)로'를 절제하라.

26. 조사 '의'를 남용하지 말라.

27. 복수임을 할 수 있을 때는 '-들'을 쓰지 마라.

안타깝게도 저자의 표적에 걸려든 비운의(?) 저자들은 조정래, 이외수, 장하늘, 공지영, 유시민, 이문열, 유홍준, 박경리, 혜민 스님이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사설도 그의 글쓰기 법칙의 그물망에 걸려 들었다.

저자는 글을 정확하게 써야 할 작가, 출판사, 언론사들을 질타하면서 대중작가를 양산하는데 급급한 문학의 상업적 풍토를 비판한다. 굵직한 언론사의 편집부장을 거치고 현재는 출판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저자이기에 문장을 보는 눈이 날카롭다.

번역을 하다보면 번역의 정확성도 문제지만 어법에 맞게 문장을 잘 썼는지 늘 고민하게 되는데, 마침 이 책을 만나서 어느 정도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은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출판사의 편집부가 저자의 명성 때문인지 어법에 맞지 않는. 글을 그냥 놔 둔 것은 심각한 직무유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저자 말대로 작가의 명성을 믿고 독자들은 책을 사고 읽으며 자신만의 생각을 키우고 글을 쓸 텐데, 얽힌 문장들을 그저 작가의 고유 문체로 인정하여 방치하는 태도는 옳지 않은 듯하다.

몇 년 전 노트 한 권에 옮겨 적었던,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남도일번지편>의 문장들에 적지 않은 어법 오류가 있다는 것을 보고는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 문장들을 잘 살펴보면, 유홍준 교수의 입말에 든 버릇이 글에 반영되었다. 공지영 작가는 문장을 늘리고, 반복되는 어휘들을 계속 사용하다 보니 초점을 잃은 문장이 되었다.

작가별로 글쓰기 법칙에 따라 문장을 분석하여 자르고 연결하고 보충하는 예시를 보여주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 글쓰기 과정에서 부딪히는 어떻게 하면 문장을 유려하게 엮을 것인가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매우 유익한 글쓰기 지침서라 할 만하다.

총점 : 별 4개

-옮겨쓰기

감동적인 글은 많아도 어법에 맞는 글은 귀하다. 작가, 출판사, 언론사, 학교의 책임이 크다. 지금까지는  작가의 글, 교과서의 작품, 신문 기사가 모범 문장의 역할을 해 왔다. 출판사 편집자와 신문사 데스크가 문장을 많이 고쳤는데도 비문이 범람한다면 문제는 심각하다.-5쪽

글이란 조각 작품처럼 균형 잡혀 있어야 하고, 건축물처럼 정교해야 하며, 음악처럼 리드미컬해야 한다. 이음매 하나, 바늘땀 하나 보이지 않는 옷처럼 깔끔해야 한다. 좋은 글에는 군더더기 미사여구가 없어도 글맛이 감돈다.-12쪽

많은 사람이 영문법은 알아도 국문법은 모른다. 영어 번역투 문장이 우리말에 어떻게 침투했는지 확인하면서 자연스러운 우리말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리말은 영어라는 프리즘으로 비추어 보면 그 특성이 더욱 잘 드러난다. 먼저 글을 접하자마자 마주치는 주어부터 찾아가 보자. 주어를 장악하면 문장을 장악할 수 있다.-13쪽

주성분 가운데서도 으뜸 성분인 주어가 우리말에서는 가능한 한 뒤에 숨어 있으려 한다. 그래서 주어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일반주어는 거의 생략된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접속어, 연결어미, 군더더기 등만 (글 쓰는 이가) 절제해도 (독자들이) 읽기 쉬운 깔끔한 문장을 (글 쓰는 이가) 구사할 수 있다." 이 문장에서 '절제하다, 읽다, 구사하다"의 주어가 일반 주어여서 모두 생략했다.-16쪽

주어는 문장 전체를 장악하는 열쇠를 쥐고 있다. 영어에서는 문장 성분 가운데 특히 주어가 가능한 한 얼굴을 내밀려 한다. 반복되는 경우에는 대명사의 형태로라도 주어를 드러낸다. 그래서 영어에서는 대명사와 지시어가 발달했다.-26쪽

언어의 기본 구조는 '~가 ~하다'이다. "바른 문장을 쓰려면 '주어와 서술어'가 서로 호응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문장의 주어는 '확인하는 것'이지만 '주어와 서술어'의 개념이 3개나 더 있다.

'글 쓰는 이가 바른 문장을 쓰다.'

'주어와 서술어가 서로 호응하다.'

'글 쓰는 이가 확인하다.'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장이 아무리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어도 '주어와 서술어;'라는 기본 개념이 결합되어 있는 것에 불과하다.-33쪽

목적어가 두 개 이상일 경우에는 목적어마다 어울리는 서술어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침이나 댐배꽁초를 버리지 마세요

→ 침을 뱉거나 담배꽁초를 버리지 마세요.-38쪽

언어도 사회의 영향을 받는다. 자신을 드러내는 광장 문화의 영향을 받아 영어에서는 행위의 주체에 따라 능동문과 피동문이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된다. 주어가 무생물인 경우도 흔하다. 우리말에서는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 문화의 영향을 받아 주어를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영어의 영향까지 받아 진짜 주어를 숨기는 피동문을 쓰는 경향이 강해졌다.-41쪽

영어에서는 주어와 목적어가 발달하다 보니 이들을 꾸미거나 연결하는 형용사와 접속어도 발달했다. 반며에 우리말에서는 주어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아 자연히 동사와 부사가 발달하게 되었다. 영어식으로 표현한 '형용사+명사'가 부자연스러울 경우 '부사+동사'로 바꾸는 게 좋다.-44쪽

문장에서 부사의 위치는 중요하다. 문장 부사어는 문장의 앞에 오는 게 자연스럽지만 일반 부사어는 가능한 한 주어 뒤, 서술어 바로 앞에 오는 게 자연스럽다. '주어+목적어+부사어+서술어' 순서로 된 우리말은 안정감을 준다. 문장부사는 문장 전체를 꾸미는 부사다. 화자의 태도를 나타내는 양대 부사와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을 이어주는 접속어로 나뉜다. 양태 부사로는 '과연, 설마, 제발, 정말, 모름지기, 응당, 어찌, 아마, 정녕, 아무쪼록, 하물며' 등이 있고, 접속어로는 '그리고, 그러나, 그러므로, 즉, 곧, 및, 혹은 , 또는' 등이 있다.-47쪽

우리말에서는 의인화하지 않는 사물 주어(무생물 주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영어에서는 얼마든지 주어 자격을 지닌다. 영어에서 사물 주어가 흔히 쓰는 것은 물질문명을 발전시킨 서구 문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영문법의 영향을 받은 우리말의 사물 주어는 부사어로 바꾸어 주는 게 좋다.

한 단어는 여러 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다.

→ 한 단어에는 여러 가지 속성이 있다.

-50쪽

'-고'와 '-며'의 용법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면 문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다.

'-며'는 두 가지 이상의 동작이나 상태 따위를 나열할 때 쓰는 연결어미이다. 일반적으로 '-고'는 유사한 요소를 나열할 때 사용하고, '-며'는 다른 성격의 내용을 연결할 때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예를 들어 "이것은 감이며 저것은 사과이다."는 '이것은 감이고 저것은 사과이다'로 쓰는 것이 좋다. "음악을 들여며 공부하다."처럼 '-며'는 '-면서'와 같이 동시 동작을 의미한다.-52쪽

-고'는 유사한 요소를 나열할 때 사용하고, '-는데'는 앞의 내용을 뒤에서 부가적으로 설명할 때 사용한다. '-는데'는 앞에는 상황이 미리 설절되고, 뒤에는 부가적 설명이 이어진다. -56쪽

우리말에서는 그 뜻 속에 접속어의 의미가 내포된 경우가 많다. 문장과 문장은 접속어로 연결되는 게 아니라 문맥, 리듬, 논리 전개 등으로 연결된다. 문장과 문장의 내용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 접속어가 필요 없다.-59쪽

'은, 는, 도, 만, 까지, 마저, 조차, 부터'와 같은 보조사는 명사, 부사, 활용 어미 등에 붙어서 앞 문장과 관련하여 특별한 의미를 더해 주기 때문에 문장 맨 앞에 접속사가 있으면 오히려 어색하다.

-우리만 극장에 가서 미안하다→단독을 의미(주어 역할)

-잘못된 문장부터 고쳐라.→시작을 의미(목적어 역할)

-철수는 가까스로 부반장은 되었다.→대조를 의미(보여 역할)

-이곳에서는 수영을 하면 안 된다.→대조를 의미(부사어와 결합)

-내 생각이 전적으로 옳지는 않다.→대조를 의미(서술어와 결합)

-이 지갑은 마음에 들지도 않아요→역시를 의미(서술어와 결합)

대등적 연결 어미에는 '-고,-(으)며, -(으)나' 등이 있다. "겨울에는 눈이 오고, 여름에는 비가 온다."에서 앞 절과 뒤 절은 의미상 독립적이고 '나열'의 의미를 지닌다. 종속적 연결 어미에는 '-니(이유),-면(조건),-려(의도)' 등이 있다. "봄이 되면 강산에 꽃이 핀다."에서 앞 절과 뒤 절의 의미는 독립적이지 못하고 나열의 의미도 없다.-68쪽

우리말에는 문장을 만드는 여섯 가지 기본틀이 있다. 홑문장, 대등하게 이어진 문장, 명사절 안긴 문장, 관형절 안긴 문장, 부사절 안긴 문장, 인용절 안긴 문장 등 여섯 가지 기본틀을 다양하게 결합하여 무궁무진하게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기본틀이 어떻게 합해지고 분리되는지 원리를 알면 글을 쓰는 게 생각처럼 어렵지는 않다.-83쪽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을 때 부족한 것을 메우기 위해 흔히 군더더기 표현을 사용한다. '그런 이유로, 그러다 보니, 아마도, 따라서, 다시 말해, 동시에' 등 군더더기 표현만 빼도 문장이 깔끔해진다. 꼭 필요하지 않은 형용사나 부사도 생각의 흐름에 방해가 되면 없애는 게 좋다.-90쪽

저자(장하늘)의 글은 국문법에 따르면 잘못된 곳이 거의 없다. 하지만 군더더기와 추상적인 표현이 많아 문장을 이해하기 어렵다. 좋은 글을 쓰려면 문법뿐만 아니라 문맥과 리즘도 고려해야 한다.-94쪽

단어의 운명은 문맥이 결정한다. 완성된 문장에는 문맥에 따라 가장 적확한 단어가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단어에는 고유한 의미와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단어는 특정한 단어와 어울리려는 성질이 있다. 단어의 의미로 말미암아 단어를 선택하는 데 제약을 받게 되는데, 이를 '의미상의 선택 제약'이라고 부른다. -106쪽

좋은 글의 첫째 조건은 누구나 감동받을 만한 인생관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문장의 구성이 부자연스러우면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독자에게 제대로 읽히지 않아 감동도 퇴색하게 된다.-120쪽

글쓰기 훈련법이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다. 다른 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매우 바람직하다. 하지만 검증하지 못하는 '글쓰기에 대한 장황한 철칙'보다 문장 자체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논리를 내세우기에 앞서 글부터 논리적으로 써야 한다.-122쪽

논증하는 글을 문학적으로 쓸 수 있지만 논증하는 글에서는 논증의 완결성이 논리의 미학을 보여준다. 문학적으로 잘 쓰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다.-131쪽

좋은 글은 개성이 살아 있으면서 어법에도 맞는 글이다. 개성은 글 쓰는 이마다 다르다. 하지만 어법은 약속이다. 함부로 어겨서도, 바꿔서도 안 된다. 어법에 맞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140쪽

중국의 구양수가 글을 잘 짓는 비결로 제시한 '다문 다독 다상량'은 세월이 흐르면서 '다독 다작 다상량'으로 바뀌었다. 많이 읽거나 많이 쓰다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생각은 다시 쓰기에 반영된다. 쓰기가 곧 생각인 셈이다.-153쪽

"허풍이 아니다,","책임질 가오로","단언하는 바이다."와 같이 절제되지 않은 감정 과잉은 피하는 게 좋다. 책임질 일과 단언할 일이 생길지 안 생길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확신을 주는 글을 쓰는 것은 좋지만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단언적인 글을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뭔가 절제되지 못한 느낌을 준다.-163쪽

(공지영의 글은) 미사여구가 많다 보니 명료하지 않은 지시어나 군더더기 표현이 자주 눈에 띈다. 문장은 아름답지만 깔끔하지 않다. 억지 문장이 곳곳에 나타난다. 글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문장을 분석하며 읽어야 한다. 아니면 글의 감성적인 분위기만 느끼며 지나갈 수 밖에 없다.-204쪽

서술어는 '한 문장에서 주어의 움직임, 상태, 성질 따위를 서술하는 말'이다. "철수가 웃는다."에서는 '웃는다',"철수는 학생이다."에서 '학생이다'와 같이 주로 동사·형용사·서술격 조사의 종결형으로 나타난다.-205쪽

베껴 쓰기는 훌륭한 글쓰기 공부 수단이다. 중국 당 때도 "10번 읽는 것보다 1번 필사하는 게 낫다."라는 말이 있었다. 10번 속독하는 것보다 1번 정독하는 게 낫고, 10번 정독하는 것보다 1번 필사하는 게 낫다는 말은 타당하다.

『태백산맥』을 읽을 때 책장을 술술 넘기다 보면 정하섭의 신음도, 소화의 애틋한 마음도 그냥 흘려 넘길 수밖에 없다. 독서는 오감을 모두 동원하는 즐거운 작업이다. 속독은 읽을 대상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고, 정독은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베껴 쓰기는 글쓰기 공부에까지 도움을 준다.

베껴 쓰기도 그냥 하면 안 된다. '비판적 베껴 쓰기'를 해야 한다. 그냥 베껴 쓰기만 한다면 좋은 독자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좋은 작가가 되기는 힘들다. 또 잘못된 표현을 그대로 답습할 수도 있다.-222쪽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어디에든 있다. 우리가 우상의 틀 속에 갇혀 있을 때 잘못된 생각이 의식 속에 자리 잡듯이, 잘못된 문장도 기존 틀에 갇혀 있을 때 습관화된다.-234쪽

하지만 문학과 문장은 별개다. 문학적 향기는 높이 평가하되, 어렵게 엉킨 문장은 쉽게 풀어 주어야 한다. 『토지』에는 토색적인 느낌을 주려고 일부러 그렇게 썼는지는 몰라도 엉킨 문장이 많았다. 한국 문학에서 일가를 이룬 고인의 문장을 다루는 것 자체가 내키지는 않았다. 문학적 표현을 최대한 그대로 두고, 문장의 기본적인 오류만 다루었다.-243쪽

줄표(―)는 문장 중간에 앞 내용을 부연하는 구절이 끼어들 때 쓴다.

"그 신동은 네 살에―보통 아이 같으면 천자문도 모를 나이에―벌써 시를 지었다."와 같이 쓸 수 있다.

앞의 말을 정정하거나 변명하는 내용이 이어질 때도 줄표를 쓴다.

"이건 내 것이니까―아니, 내가 처음 발견한 것이니까―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

-244쪽

기사에는 문장 요소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한정된 지면에 많은 정보를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글을 쓸 때 생략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받는다. 그 결과 무리한 문장이 많이 나타난다. 생략된 문장 형식이나 고루한 표현 등 신문 기사의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올바른 문장에 대한 메뉴얼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256쪽

-작가별 글고치기 예제

1. 공지영(<공지영의 수도원 기행2>중에서)

이것은 그리하여 깊은 구렁에 빠진 여자가 그 깊은 구렁의 가장 낮은 곳에서, 보이는 것은 오직 바늘 끝만 한 하늘뿐이어서 처음으로 하늘을 향해 소리쳤는데 그때 갑자기 모든 대륙이 뒤집어지고 시간이 멈추고 거대한 해일이 일어나면서 죽음과 절망과 비탄의 검은 바다에서 불 뿜는 화산이 분출하듯 새로운 땅이 돋아난 이야기다.

→ 깊은 구렁에 빠진 여자가 그 깊은 구렁의 가장 낮은 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바늘 끝만 한하늘뿐이어서 처음으로 하늘을 향해 소리쳤다. 그때 갑자기 모든 대륙이 뒤집히고 시간이 멈추고거대한 해일이 일어나면서 죽음과 절망과 비탄의 검은 바다에서 화산이 불을 뿜 듯 새로운 땅이 돋아난 이야기를 (내가) 하려 한다.

-35쪽

예수님의 어머니께서 예수님의 가장 사랑받는 제자와 함께 살았다고 여겨지기에는 참 작고 초라하고 가난한 집이었다.

→ 예수님 어머니께서 예수님이 가장 사랑한 제자와 함께 살았다는 집치고는 (성모님이 살던 집이) 참 작고 초라해 보였다.

-114쪽

멀리서도 눈에 띄는 탑이었고 종소리가 특히 아름다웠다.

→ 멀리서도 눈에 띄는 탑이었는데, 특히 종소리가 아름다웠다.

→ 종탑은 멀리서도 눈에 띄었는데, 특히 (종탑의) 종소리가 아름다웠다.

('-는데' 뒤에는 앞말을 보충하는 설명이 이어진다)

-213쪽

넓었고 낮았고 한적했고 실용적이었으며 목가적이었다.

→ 넓고 낮고 한적하다. 실용적이면서 목가적이기까지 하다.

-217쪽

2. 이명박(박경리 작가의 빈소에 남긴 방명록의 글)

이 나라 강산을 사랑하는 문학의 큰 별께서 고히 잠드소서.

→ 이 나라 강산을 사랑하신 문학의 큰 별께서 고이 잠드시다.

→ 이 나라 강산을 사랑하신 문학의 큰 별이시여, 고이 잠드소서.

3. 이문열(<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중에서)

도무지 불의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은 소리였다. 후끈 단 나는 합리적으로 선거되고 우리의 자유를 제한한 적이 없던 서울의 급장 제도를 얘기했던 것 같다. 그러나 아버지에게는 그합리와 자유에 대한 내 애착이 나약의 표지로만 이해되는 것 같았다.

→ 도무지 불의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은 말이었다. 후끈 단 나는 합리적으로 선거를 치르고 우리의 자유를 제한한 적이 없던 서울의 급장 제도에 관해 얘기한 것 같다. 아버지는 그 합리의 자유에 대한 내 애착을 나약의 표지로만 이해하신 것 같았다.

-42쪽

그 아이의 철저한 복종이 다시 묘한 힘으로 나를 몰아, 잠시 머뭇거린 것으로 저항에 갈음하고 나도 자리를 옮겼다.

→ 그 아이가 철저하게 복종하자 나도 다시 묘한 힘에 이끌려 자리를 옮겼다. 잠시 머뭇거린 것이 저항이라면 저항이었다.

-45쪽

그 덕분에 나는 특별히 내세운다는 느낌을 아이들에게 주지 않고도 군청에서 군수 다음가는 자리에 있는 내 아버지와, 라디오가 있고 시계는 기둥 시계까지 셋이나 되는 우리 집의 넉넉함을 아이들 앞에 드러낼 수 있었다.

→ 그 덕분에 나는 특별히 내세운다는 느낌을 아이들에게 주지 않고도 '아버지는 군청에서 군수 다음가는 자리에 있으며, 집에는 라디오도 있고 시계도 기둥 시계를 포함해 세 개나 있다'라고 아이들 앞에 우리 집의 넉넉함을 드러낼 수 있었다.(긴 관형절 피하기)

-240쪽

장관의 초도순시에 달려 나가 마중하지 않고 자기 일만 보고 있었다고 직속 국장의 과잉 충성에 찍혀 그리된 만큼 힘에 대한 갈증은 그 어느 때보다 크셨을 것이다.

→ 장관의 초도순시에 달려 나가 마중하지 않고 자기 일만 보고 있었다는 이유로 과잉 충성하던 직속 국장에게 찍혀 그리된 만큼 아버지는 그 어느 때보다 더 힘에 대한 갈증을 느끼셨을 것이다.(논리에 유의하기)

-242쪽

4. 장하늘(<글 고치기 전략> 중에서)

재미있게 구성된 글, 즉 독자가 싫증내지 않게, 끝까지 긴장감 있게 짜인 글이 '좋은 글'이다.

→ 재미있게 구성한 글이 좋은 글이다. 그러려면 독자가 싫증나지 않게,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게 글을 짜야 한다.

문장은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전달'이 늘 문제가 된다.

→ 문장의 목적은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효과적인 전달'이 늘 문제다.

-67쪽

글에는 조직과, 앞뒤를 가늠하는 표현이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 글에는 내용을 구성하는 조직과 앞뒤를 가늠하는 표현이 있어야 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92쪽

문장은 자기 내부의 표현이다. 그러나 그 내용에는 '질서'와 '통일'이 있어야 한다.

→ 문장은 자기 내부를 표현한 것이다. 그 내용은 질서 정연하고 일관되어야 한다.

-115쪽

5. 혜민 스님(<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나는 그들에게 법회를 통해, 그리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블로그와 같은 온라인상에서 말을 걸기 시작했다.

→ 나는 법회에서, 트위터·페이스북·블로그와 같은 온라인상에서 그들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 나는 사람이 모인 법회나 트위터·페이스북·블로그와 같은 온라인상에서 그들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좋은 인연이란? 시작이 좋은 인연이 아닌 끝이 좋은 인연입니다. 시작은 나와 상관없이 시작되었어도 인연을 어떻게 마무리하는가는 나 자신에게 달렸기 때문입니다.

→ 좋은 인연이란 어떤 인연일까요? 시작이 좋은 인연이라기보다는 끝이 좋은 인연입니다. 나와 상관없이 시작된 인연이라도 어떻게 마무리하는가는 나 자신에게 달렸기 때문입니다.

-103쪽

내글을 읽는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의 소중함을 깨닫고,....

→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114쪽

6. 조정래

<정글만리>

"그들이 양말 한 짝씩만 만들어도 5억 켤레다."

그리고 6년쯤 지나 소설 취재를 위해 중국에 갔었다. 그때 왜 소련은 몰락했는데 중국은 건재한지 그 이유를 확인했다. 그 발견과 함께 중국을 무대로 새 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일었다. 새 소설을 취재하면서 또 다른 새 소설을 생각하곤 하는 습관성이 또 고개를 든 것이다.

→ 6년쯤 지나 소설을 쓰기 위해 취재차 중국에 갔다. 그때 소련은 몰락했는데 중국은 건재한 이유를 확인했다. 그러자 중국을 무대로 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일었다. 새 소설을 쓰기 위한 취재를 하면서 또 다른 새 소설을 구상하는 습관이 고개를 든 것이다.

<태백산맥>

어느 사냥꾼의 위험스런 그물을 피해 새벽잠을 팽개친 피난길인지도 모른다.

→ 어느 사냥꾼이 쳐 놓은 위험한 그물을 피해 새벽잠을 팽개치고 피난길에 오른 것인지도 모른다.(조사 '의' 남용하지 말기)

-226쪽

그리고 반닫이로 급히 다가갔다. 흰 광목 수건을 꺼냈다. 조심조심 땀을 찍어 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비로소 장하섭이라는 남자의 생김새를 낱낱이 살피고 있었다.

→반닫이로 급히 다가가 흰 광목 수건을 꺼냈다. 조심조심 땀을 찍어 내면서 비로소 장하섭이라는 남자의 생김새를 낱낱이 살피고 있었다.(중복표현과 군더더기 절제하기)

-231쪽

7. 유홍준(<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에서)

지난 20년간 내가 답사의 광(狂)이 되어 제철이면 나를 부르는 곳을 따라 가고 또 가고, 그리하여 나에게 다가온 저 문화유산의 느낌을 확인하고 확대하기를 되풀이하는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 여덟 번을 다녀온 곳이 바로 이 강진·해남 땅이다.

→ 지난 20년간 나는 답사 광(狂)이 되어 제철이면 나를 부르는 곳에 가고 또 갔다. 나에게 다가온 저 문화유산에 대한 느낌을 확인하고 확대하기를 되풀이하느라 나도 모르는 사이 여덟 번이나 다녀온 곳이 바로 강진·해남 땅이다.

-65쪽

먼저 삼존불 형식을 볼 것 같으면 이는 본래 삼국 시대에 크게 유행한 것으로 동시대 중국과 일본의 불사에도 많이 나오는 6~7세기 동북아이사의 보편적 유행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 본래 삼존불 형식은 삼국 시대에 크게 유행했는데, (삼존불 형식은) 동시대 중국과 일본의 불사에도 많이 나온다. 6~7세기 동북아시아에서 보편적으로 유행한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111쪽

서산 매애불의 발견 아닌 발견은 실로 위대한 발견이었다.

→ 서산 마애불을 우여곡절 끝에 찾아낸 것은 실로 위대한 발견이었다.

-113쪽

거기에는 뜻있게 살다 간 사람들의 살을 베어 내는 듯한 아픔과 그 아픔 속에서 키워 낸 진주 같은 무형의 문화유산이 있고, 저항과 항쟁과 유배의 땅에 서린 역사의 체취가 살아 있으며, 이름 없는 도공 이름 없는 농투성이들이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는 꿋꿋함과 애잔함이 동시에 느끼지는 향토의 흙내음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조국강산의 아름다움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산과 바다와 들판이 있기에 나는 주저 없이 '일번지'라는 제목을 내걸고 있는 것이다.

→ 거기에는 뜻있게 살다 간 사람들의 살을 베어 내는 듯한 아픔과 그 아픔 속에서 키워 낸 진주 같은 무형의 문화유산이 있다. 저항과 항쟁과 유배의 땅에 서린 역사의 체취가 살아 있다. 이름 없는 도공과 이름 없는 농투성이가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는 향토에는 그들의 꿋꿋함과 애잔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흙 내음이 있다. 무엇보다도 조국강산의 아름다움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산과 바다와 들판이 있기에 나는 주저 없이 '일번지'라는 제목을 내걸었다.

-171쪽

그리하여 나는 이 글을 쓰기 전에 '일번지'를 멋지게 장식해 볼 의욕을 갖고 1박 2일 코스로 다시 한 번 답사하고 돌아왔다. 때마침 그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생겼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큰 실수였고, 과욕이었다.

→ 그리하여 나는 이 글을 쓰기 전에 '일번지'를 멋지게 장식해 볼 의욕에 넘쳐 1박 2일 코스로 다시 한 번 답사하고 돌아왔다. 때마침 그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생겼다. 하지만 과욕으로 그 답사에 나선 것은 큰 실수였다.

-173쪽

같은 불화라도 상하 2단 구도와 원형 구도는 이처럼 신앙 형태상의 차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니 미술이 그 시대를 드러내는 것은 꼭 내용만이 아니라 이처럼 형식에서도 구해진다.

→ 이처럼 같은 불화라도 상하 2단 구도는 권위를, 원형 구도는 친화 관계를 보여준다. 미술의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에서도 그 시대의 모습을 알 수 있다.(접속어, 지시어, 연결어미, 군더더기 표현 절제)

-176쪽

청수사에서 내려다보는 교토의 경관은 우리나라 부석사의 경우와 같은 시원한 전망이 장관이어서, 청수사는 교토에 가는 관광객이라면 거의 다 들르는 명소 중의 명소이다.

→ 청수사에서 내려다보는 교토의 경치는 우리나라 부석사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처럼 시원하고 장대해서, 청수사는 교토에 가는 관광객이라면 거의 다 들르는 명소 중의 명소가 되었다.(단어의 의미에 맞게 문장 구성하기)

-198쪽

8. 유시민

<나의 한국 현대사>

1978년 1월, 입학시험을 보러 간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는 교문이 없었다.

→ 1978년 1월, 내가 입학시험을 보러 갔을 당시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는 교문이 없었다.

혼란에 빠졌던 세계 경제도 다시 제자리를 찾아 영국을 중심으로 한 금 본위 체체가 회복되었다. 특히 1차 대전 기간을 통해 30억 달러의 대외 채무를 지고 있다가 일약 150억 달러의 채권국으로 변신한 미국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유럽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여 전후 경제 부흥을 계기로 돈을 벌었다.

→ 혼란에 빠졌던 세계 경제는 다시 제자리를 찾았고 영국을 중심으로 한 금 본위 체제를 회복했다. 특히 1차 대전 기간을 통해 30억 달라의 대외 채무를 지고 있던 미국은 일약 150억 달러의 채권국으로 변신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유럽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여 돈을 벌었다.

→ 세계 경제는 제자리를 찾았고 영국을 중심으로 금 본위 체제가 회복되었다. 30억 달러 채무국이던 미국은 제1차 세계 대전 기간에 150억 달러 채권으로 변신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유럽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했고, 전후 경제 부흥 덕분에 큰 돈을 벌었다.

-89쪽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나는 글 쓰는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적이 없었다. 어디서 누구한테 글 쓰는 방법을 배우지도 않았다. '살다 보니 어쩌다 보니' 자꾸 글을 쓰게 되었고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게 되었을 뿐이다.

→ 나는 글 쓰는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적이 없었다. 누군가에게 글 쓰는 방법을 배우지도 않았다. 살면서 어쩌다 보니 글을 자주 쓰게 되었고 글쓰기가 자연스럽게 직업이 되었을 뿐이다.

124쪽

9. 고종석(<고종석의 문장>)

일본만 해도 적군파(1970년대에 활동한 좌파 테러 단체)를 보세요. 야마다 산장이란 데서 자기들끼리 서로 숙청해서 죽이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거의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었죠.

→ 일본 적국파를 보세요. 야마다 산장에서 (적군파는) 자기들끼리 서로 숙청해서 죽이느라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적군파는)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지요.

-91쪽

10. 이외수(<글쓰기의 공중 부양>)

내게는, 타고난 재능으로 고수에 이른 사람보다는 피나는 노력으로 고수에 이른 사람이 훨씬 더 위대해 보이고, 피나는 노력으로 고수에 이른 사람보다는 그 일에 미쳐 있는 사람이 훨씬 더 위대해 보인다.

→ 타고난 재능으로 고수의 경지에 이른 사람보다는 피나는 노력으로 경지에 이른 사람이 더 위대해 보이고, 피나게 노력하는 사람보다는 그 일에 미쳐 있는 사람이 훨씬 더 위대해 보인다.

-141쪽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그러나 인간의 감정은 복잡 미묘해서 그것을 글로 묘사하기가 쉽지 않다.

→ 인간은 감정을 지닌 동물이다. 감정은 복잡하고 미묘해서 글로 묘사하는 것이 쉽지 않다.

-145쪽

나는 교육 대학을 중퇴한 경력의 소유자다. 만약 제대로 졸업을 했더라면 이 선생으로 불리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중퇴를 하는 바람에 시골 초등학교 분교의 고용인으로 취직을 해서 이씨라는 호칭으로불리어지고 있었다.

→ 나는 교육 대학을 중퇴했다. 만약 제대로 졸업했다면 이 선생님으로 불렸을 것이다. 중퇴하는 바람에 시골 초등학교 분교에 취직했을 때 이씨라는 호칭으로 불렸다.

-146쪽

문학은 예술이다. 그러나 글쓰기를 통하지 않고서는 도달할 수 없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예술이 아름다움을 궁극으로 한다면 문학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글쓰기는 아름다움의 모색으로부터 출발한다.

→ 문학은 글쓰기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예술의 궁극적 목적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문학도 마찬가지다. 글을 쓸 때도 아름다움을 모색하는 데세 시작해야 한다.

-149쪽

11. 박경리(<토지>)

최 참판 댁에서 섭섭찮게 전곡이 나갔고, 풍년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실한 평작임엔 틀림이 없을 것인즉 모처럼 허리끈을 풀어 놓고 쌀밥에 식구들은 배를 두드렸을 테니 하루의 근심은 잊을 만했을 것이다.

→ 풍년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실한 평작임엔 틀림이 없을 것이고, 최참판 댁에서는 섭섭찮게 전곡이 나갔을 것인즉, 식구들은 허리끈을 풀어 놓고 모처럼 쌀밥을 먹으며 배를 두드렸을 테니 하루의 근심은 잊을 만했을 것이다.(논리적 순서대로 나열하기)

-245쪽

울타리 건너편은 대숲이었고 대숲을 등지고 있는 기와집에 안팎일을 다 맡는 김 서방 내외가 살고 있었는데 울타리와 기와집 사이는 채마밭이다.

→ 울타리 거너편에는 대숲이 있고 울타리와 기와집 사이에는 채마밭이 있다. 대숲을 등지고 있는 기와집에 안팎일을 다 맡는 김 서방 내외가 살고 있었다.('-고' 앞뒤의 주어와 문장 구조가 다르면 분리하기)

-247쪽

이윽고 달집은 불길 속에 무너지고, 무너진 자리에서 불길마저 사그러지면은 끝없이 어디까지나 펼쳐진 은빛의 장막, 그 장막 속에서 노니는 그림자 같이 마을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져 갔던 것이다.

→ 이윽고 달집은 불길 속에 무너지고, 무너진 자리에서 불길마저 사그라지면 은빛의 장막이 끝없이 어디까지나 펼쳐지고, 마을 사람들은 그 장막 속에서 노니는 그림자같이 뿔뿔이 흩어져 갔다.

-249쪽

아랫목에 깔아 놓은 이부자리는 반쯤 걷혀져 있었으며 벼룻집의 벼루랑 연적, 붓, 두루마리에 먼지가 뿌옇게 앉아 있었다.

→ 아랫목에 깔아 놓은 이부자리는 반쯤 걷혀 있었고 벼룻집의 벼루랑 연적, 붓, 두루마리에 먼지가 뿌옇게 앉아 있었다.(이중 피동형 피하기)

-251쪽

일단 방에 들어온 뒤에는 나가도 좋다는 말이 떨어지지 않는 이상 서희는 일어설 수 없다. 숨소리를 죽이며, 그래서 갸냘픈 가슴이 더 뛰고 양어깨로 숨을 쉴 수밖에 없었는데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은 어린 것에게 얼마나 큰 고통인가.

→ 일단 방에 들어온 뒤에는 나가도 좋다는 말이 떨어지지 않는 이상 서희는 일어설 수 없었다. 숨소리를 죽이느라 갸냘픈 가슴이 더 뛰어 양어깨로 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은 어린 것에게 얼마나 큰 고통인가.(접속어를 문장 속에 녹이기, 연결 어미 앞뒤의 주어와 문장구조가 다르면 문장 나누기)

-254쪽

12. <조선일보> 「만물상」

그중에 간혹 허 교수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았는데도 한동안 연락이 없다가 당뇨가 몰라보게 좋아져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감옥에 갔다 온 이들이다. 날마다 콩 섞인 밥을 먹고 금주했으니 혈당 관리가 잘됐다.

→단골환자 중에는 허 교수가 특별히 치료하지 않았는데도 한동안 연락이 없다가 당뇨가 몰라보게 좋아져서 나타나는 환자가 간혹 있다. 감옥에 갔다 온 이들이다. 날마다 콩 섞인 밥을 먹고 금주하게 되어 혈당이 잘 관리됐다.

-257쪽

금방 허기를 느껴 간식을 먹거나 식사 간격이 짧아진다.

→금방 허기를 느껴 간식을 먹거나 자주 식사를 하게 된다.

-258쪽

장강명의 소설 『한국이 싫어서』가 20대 사이에 인기다. 거듭된 실패로 갈 길 잃은 '루저'들이 호주로 도피해 겪는 우여곡절이다.

→장강명의 소설 『한국이 싫어서』가 20대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거듭된 실패로 갈 길 잃은 '루저'들이 호주로 도피해 겪는 우여곡절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263쪽

13. <중앙일보> 칼럼과 사설

1980년대 이후 미국 경제에 혁신의 물결을 가져온 것은 부분적으로 신생 벤처 기업과 벤처 자본을 중심으로 형성된 기술 클러스터였다. 이 시스템은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의 혁식적인 파트너십에 의존했다.

→1980년대 이후 미국 경제에 혁신의 물결이 일게 된 것은 부분적으로 신생 벤처 기업과 벤처 자본을 중심으로 형성된 기술 클러스터에 힘입은 바 크다. 기술 클러스터 시스템은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의 혁식적인 파트너십에서 비롯되었다.(사물주어를 피하라)

-271쪽

전형적인 군 엘리트 출신인 송 의원의 발언은, 현재 '일벌백계' 엄포에도 전혀 바로잡히지 않는 군내 성폭력의 근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짐작하게 만든다.

→전형적인 군 엘리트 출신인 송 의원의 발언을 들어보면 현재 '일벌백계' 엄포에도 전혀 바로잡히지 않는 군내 성폭력의 근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짐작할 수 있다.(영어식 문장 바로잡기)

-273쪽

여성들이 전선에 서는 것은 국토방위의 신성한 임무와 명예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며,...

→여성들이 전선에 서는 것은 국토방위의 신성한 임무를 수행하는 명예로운 행위이고...(단어들의 어울리는 짝 찾기)

-274쪽

영화제 상영작들에 대한 사전 심의, 검열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정권 비판적인 영화의 영화제 상영을 원천 봉쇄하려는 조치라는 것이다.

→영화제 상영작들에 대한 사전 심의하고 검열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정권 비판적인 영화의 영화제 상영을 원천 봉쇄하려 한다는 것이다.('것' 남용하지 말기)

-2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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