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눈에 띈 이 책. 해먹에 누워서 책을 여유롭게 책을 보는 남자. 제목이 '일하지 않아도 좋아'이다.
그리고 자신을 여가학 박사라고 하는 저자 '어니 젤린스키'. 어딘가 예사롭지 않은 저자와 책 제목이다.책장을 후루룩 넘겨보니 각 장의 시작에 멋진 사진이 장식하고 있다. 대체로 첫인상은 좋다. 볕 잘드는 카페의 구석에 앉아 읽으면 딱 좋을 책...
끝까지 책을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일에만 매달리고 그나마 쉬는 시간 조차 여유롭지 못한 현대인, 특히 한국인에게 어쩌면 법정 스님의 '무소유' 같은 일갈 같은 것이 느껴진다. 그러나 '무소유'가 아무 것도 소유하지 말아라가 아닌 꼭 필요한 것만 가지라는 뜻이 담겨 있듯이, 단순히 여가와 게으름을 찬양한 책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노동과 일의 과잉 시대에 여가, 창의성, 자기 정체성, 자아실현, 도전,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꼽씹다는 측면에서 정말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이 책만 오롯이 파는 것만으로도 여유 있는 삶으로 가는 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여러 가지 사례와 독자 편지, 일과 여가에 대한 어록 등을 펼쳐 놓으면서 '직장인, 실직 상태이면서 복귀할 사람, 일과 삶의 균형이 필요한 사람, 퇴직 후 행복한 삶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일중독에 시달리거나 잠시 직장을 잃은 사람들에게 먼저 그 고통을 겪은 선배인 저자에게 위안과 용기를 받을 수 았을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8장의 '나를 표현하는 글쓰기'가 특히 눈에 들어왔다.
"글을 써서 단기간에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한동안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글을 쓰는 것은 돈보다 훨씬 소중한 보람을 안겨준다. 모험, 개인적인 만족감, 독자들의 인정이다. 성공한 작가들 역시 글을 써서 얻는 가장 큰 보람은 보상이 아니라고 고백한다. 세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남들과 공유하고 그들에게 추천과 찬사를 받는 것은 정말 가슴이 뿌듯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영적인 충만'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다."
이 책을 마저 읽은 다음에는 씨야의 '그래도 좋아'를 느긋하게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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