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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겨쓰기 15

책읽다마주치다. 뇌신경가소성neuro plasticity'과 은유적 사고

생각의 시대 국내도서 저자 : 김용규 출판 : 살림 2014.08.27 상세보기 뇌과학 100년의 연구 결과 중 대표적인 세 가지를 꼽을 때마다 빠짐없이 들어가는 것이 있다. '뇌신경가소성neuro plasticity'이다. '뇌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화한다'라는 뜻이다. 무척 단순하게 보이는 이 말 안에 실로 경이로운 인간 뇌의 비밀이 내재되어 있다. 뇌신경과학자들은 인간의 뇌가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신경세포들이 새로운 연결망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확인했다. 우리의 뇌는 외부에서 들어온 정보에 의해 생각을 만들 뿐 아니라 그 생각에 의해 스스로를 형성해가는 열린 구조로 설계된 시스템이다. 따라서 뇌는 경험에 따라 형태(크기와 구조)가 크게 바뀐다. 인지신경과학자인 매리언 울프M. Wolf는 에서 다..

말글채집 2020.11.05

"친구"-<물소리 바람소리>(샘터, 법정 지음) | 짬짬이 옮겨쓰기

물소리 바람소리 국내도서 저자 : 법정 출판 : 샘터사 2001.09.04 상세보기 친구란 귀한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나 가질 수도 없다. 그만큼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많이 가질 수도 없다. 전 인생의 과정에서 마음을 활짝 열어놓고 무슨 일이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를 단 한 사람이라도 가진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인생의 찬가를 부를 만한 자격자일 것이다. 가고 오고 어느 때나 착한 벗 찾아 마음속의 가시덤불 베어 버려라 그리하여 앞길이 활짝 뜨이면 걸음마다 그 자리가 뚫린 문이니라. (야운비구 / 자경문) -239쪽

말글채집 2020.11.05

부질없는 시시포스의 과업 | 베껴쓰기

상식과 교양으로 읽는 영어이야기 국내도서 저자 :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 / 김대웅역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2011.06.20 상세보기 시시포스는 교활하다고 해야 할지, 똑똑하다 해야 할지 감히 인간 주제에(?) 신들을 기만하는 데 능숙했다. 그것도 죽음의 신 타나토스를 결박하고, 지하 세계의 왕 하데스에게 거짓을 고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죽어서 저승에 가, 그동안 벼르고 있던 신들에 의해 죗값을 톡톡히 치러야만 했다. 괘씸죄에 대한 벌은 커다란 돌을 가파른 언덕 위로 옮기는 일이다. 힘들게 언덕 위로 돌을 올려놓으면 그 돌은 다시 언덕 밑으로 굴러 내려간다. 그러면 다시 돌을 언덕 위로 올려놓아야 한다. 시시포스는 이러한 과정을 영원히 반복해야만 하는 운명에 처하고 말았다. 이러..

말글채집 2020.10.27

북회귀선과 아우게이아스의 외양간 | 책읽다 스크랩

상식과 교양으로 읽는 영어이야기 국내도서 저자 :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 / 김대웅역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2011.06.20 상세보기 헤라클레스가 열두 과업을 수행하는 동안에도 여전히 질투에 사로잡혀 있던 헤라는 게를 보내 그의 발뒤꿈치를 잘라버리려고 했다. 헤라클레스는 그것을 뭉개어버렸지만, 헤라는 이 동물의 수고에 대한 보답으로, 그 게를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 이 별자리가 궁도의 네 번째 별자리인 게자리Cancer이다. 궁도에서 사자자리와 게자리는 마치 싸우기가 겁난다는 듯 헤라클레스 별자리의 반대편에 자리 잡고 있다. 5월 21일이면 태양은 지구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이날에 태양이 게자리를 통과하고 있었다. 그때 태양빛은 멕시코 중부, 이집트 남부, ..

말글채집 2020.10.27

남한산성으로 어가를 돌리려 할 때 행렬의 어수선한 모습을 묘사한 문장 | <남한산성> 베껴쓰기

남한산성 국내도서 저자 : 김훈 출판 : 학고재 2017.07.07 상세보기 어디로 가려느냐......, 여기서 머물겠느냐....... 임금은 묻지 않았다. 그날 어가행렬은 강화를 단념하고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행렬이 방향을 바꾸자 백성들이 수군거렸다. 어린아이들도 강화가 아니라 남한산성으로 간다는 것을 알았다. 창졸간에 행선지가 바뀌자 기휘들이 먼저 흩어졌다. 말편자를 갈아 박는 틈에 기휘들이 깃발을 팽개치고 먼저 흩어졌다. 사대는 달아나는 자들을 쏘지 않았고, 달아나는 자들을 잡으러 쫓아갔던 군사들도 돌아오지 않았다. 세자가 젖은 버선을 갈아 신는 사이에 견마잡이가 달아났고, 뒤쪽으로 쳐져서 눈 위에 오줌을 누던 궁녀들은 행렬로 돌아오지 않았다. 피난민들이 의장과 사대에 뒤섞였고, 백성들이 끌고 나온..

말글채집 2020.10.27

자비심이 곧 여래(如來)-<물소리 바람소리>(샘터, 법정 지음) | 짬짬이 옮겨쓰기

보시를 흔히 베푸는 일로 알고 있지만, 보다 정확한 표현을 쓴다면 나누는 일이다. 자기 것이 있어야 베풀 수가 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자기 것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한때 맡아 가지고 있는 우주의 선물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베푸는 데에는 높고 낮은 수직 관계가 생기지만, 나누는 데에는 수평적인 유대를 이룬다. 이 나누어 가지는 보시에 의해 우리는 비로소 이웃의 관계가 형성된다. 그래서 보살행 중에서 보시를 제1바라밀이라고도 한다. 바라밀이란, 옛 인도말 '파라미타'의 음역이다. 온갖 모순과 갈등으로 뒤얽힌 우리들의 일상에서 벗어나 그런 고뇌가 없는 해탈의 경지에 도달한 것을 바라밀이라고 한다. 보시를 통해 보시 바라밀을 갖출 수 있고, 그 보시 바라밀이 또한 바른 깨달음을 이룬다는 것, 바른..

말글채집 2020.10.27

"행복의 조건", <물소리 바람소리>(샘터, 법정 지음) | 짬짬이 옮겨쓰기

물소리 바람소리 국내도서 저자 : 법정 출판 : 샘터사 2001.09.04 상세보기 오늘날 우리들은 조그마한 것을 가지고는 만족할 줄을 모른다. 사실 행복의 조건이란 큰 데 있지 않고 작은 데 있다. 사소하고 조촐한 일들을 통해서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우리 예시조에 이런 글이 있다. 십년을 경영하여 초가삼간 지어내니 나 한칸 달 한칸에 청풍 한칸 맡겨두고 강산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보고 보리라. 우리 선인들은 이런 여유와 풍류를 지니고 살았었다. 이런 글을 대할 때 그분들의 넉넉한 속뜰을 넘어다볼 수 있지 않은가. -중략- 불교의 초기 경전인 숫타니파타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실려 있다. 사람들은 내 것이라고 집착한 물건 때문에 근심한다. 자기가 소유한 것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

말글채집 2020.10.27

안민가(安民歌)와 법구경, <물소리 바람소리>(샘터, 법정 지음) | 짬짬이 옮겨쓰기

물소리 바람소리 국내도서 저자 : 법정 출판 : 샘터사 2001.09.04 상세보기 신라 향가에 안민가(安民歌)가 있다. 사연인즉, 삼월 삼짇날 남산 삼화령의 미륵불에게 차공양을 올리고 돌아오는 충담 스님을 경덕왕이 맞아 차를 한 잔 얻어 마신 뒤, 백성을 다스려 편안히 할 노래를 지어달라고 청한다. 이때 스님은 즉석에서 노래를 지었는데, 임금과 신하와 백성의 도리를 말한 다음 이와 같이 끝을 맺고 있다. '아,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만 한다면 나라안은 태령하리라.' -중략- 법구경에는 이런 부처님의 말씀이 실려 있다. '원한을 원한으로써 갚으려 하지 말라. 그러면 원한은 풀릴 기약이 없다. 원한을 버릴 때만이 원한은 풀리나니, 이것은 변치 않을 영원한 진리다.' 삶은 대결이 아니라 화해다. -366쪽

말글채집 2020.10.27

좋은 시 베껴쓰기 - 윤동주, '새로운 길'

윤동주,시,저항시인,문학,베껴쓰기,옮겨쓰기,손글씨,필사,일제강점기,ASMR,새로운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 좋아요(👍🏻 )와 구독(📰) 눌러주세요! 「윤동주 손글씨로 읽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윤동주 지음, 책보요여 펴냄) https://bookwagon.modoo.at/?link=3mr7pj65 [책보요여 -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책보요여, 전자책에 담다 전자책에 담다 bookwagon.modoo.at

책다락방 2020.03.15

'코스모스'(칼 세이건 지음) 베껴쓰기 | 🌠 별과 하루살이 눈에 비친 인간의 존재

지금까지 보아 왔듯이 시간과 공간은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다. 별, 행성과 같은 세계 또한 우리 인간들처럼 태어나서 성장하고, 결국 죽어서 사라진다. 인간 수명이 수십 년 정도인 데 비하여, 태양의 수명은 인간의 수억 배나 된다. 별들의 일생에 비한다면 사람의 일생은 하루살이에 불과하다. 단 하루의 무상한 삶을 영위하는 하루살이들의 눈에는, 우리 인간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지겹게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리는 한심한 존재로 보일 것이다. 한편 별들의 눈에 비친 인간의 삶은 어떤 것일까? 아주 이상할 정도로 차갑고 지극히 단단한 규산염과 철로 만들어진 작은 공 모양의 땅덩어리에서 10억 분의 1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만 반짝하고 사라지는 매우 하찮은 존재로 여겨질 것이다. 코스모스 | 칼 세이..

말글채집 2020.03.14

좋은 시 베껴쓰기 - 김소월, '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 《진달래꽃》은 1925년 발간된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에 들어있는 서정시이다. 이별의 슬픔을 한국 고유의 정서로 드러낸 수미상관 형태로 이뤄진 이 시는 4연 12행으로 이루어졌고 7·5조의 음수율과 3음보 민요조의 전통적 리듬을 지니고 있다. -위키백과 * 좋아요(👍🏻 )와 구독(📰) 눌러주세요! #시 #저항시인 #문학 #베껴쓰기 #옮겨쓰기 #손글씨 #필사 #일제강점기 #ASMR #김소월 #진달래꽃

말글채집 2020.03.14

좋은 시 베껴쓰기 - 윤동주, '참회록'

1948년도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발표된 윤동주의 저항시. 나라를 잃은 백성으로서의 부끄러움, 반성과 성찰 등이 주제이다.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 온다. * 좋아요(👍🏻 )와 구독(📰) 눌러주세요! 「윤동주 손글씨로 읽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윤동주 지..

말글채집 2020.03.13

좋은 시 베껴쓰기 - 윤동주, '서시(序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尹東柱)가 지은 시. 1941년 11월 20일에 창작되었고 그의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1948)에 수록되어 있다. 이 시는 윤동주의 생애와 시의 전모를 단적으로 암시해주는 상징적인 작품이다. (출처: 한민족문화대박과사전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27887) 「윤동주 손글씨로 읽는, 하늘과 바람과 ..

말글채집 2020.03.13

좋은 글 베껴쓰기 - 김훈, '칼의 노래'

‘칼의 노래’는 김훈의 장편 소설이다. 조선의 운명을 짊어진 영웅이자, 정쟁에 희생되어 장렬히 전사한 명장 이순신의 생애를 그려냈다. 이번에 베껴 쓴 부분은 이 소설의 맨 첫 장인 '칼의 울음'의 도입부입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칼의 노래' 미리보기를 열어서 볼 수 있습니다.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54617246 칼의 노래 문학동네와 교보문고가 함께하는 숲 살리기 프로젝트 「책... www.kyobobook.co.kr

말글채집 2020.03.13

좋은 글 베껴쓰기 - 맛과 멋 (피천득, '인연' 중에서)

맛과 멋 맛은 감각적이요, 멋은 정서적이다. 맛은 적극적이요, 멋은 은근하다. 맛은 생리를 필요로 하고, 멋은 교양을 필요로 한다. 맛은 정확성에 있고, 멋은 파격에 있다. 맛은 그때뿐이요, 멋은 여운에 있다. 맛은 얕고, 멋은 깊다. 맛은 현실적이요, 멋은 이상적이다. 정욕 생활은 맛이요, 플라토닉 사랑은 멋이다. 그러나 맛과 멋은 반대어는 아니다. 사실 그 어원이 같을지도 모른다. 맛있는 것의 반대는 맛없는 것이고, 멋있는 것의 반대는 멋없는 것이지 맛과 멋이 반대되는 것은 아니다. 맛과 멋은 리얼과 낭만이 같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러나 맛이 있으면 그만인 사람도 있고, 맛이 없더라도 멋만 있으면 사는 사람이 있다. 맛은 몸소 체험을 해야 하지만, 멋은 바라보기만 해도 된다. 맛에 지치..

말글채집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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