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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껴쓰기 26

책읽다마주치다. 뇌신경가소성neuro plasticity'과 은유적 사고

생각의 시대 국내도서 저자 : 김용규 출판 : 살림 2014.08.27 상세보기 뇌과학 100년의 연구 결과 중 대표적인 세 가지를 꼽을 때마다 빠짐없이 들어가는 것이 있다. '뇌신경가소성neuro plasticity'이다. '뇌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화한다'라는 뜻이다. 무척 단순하게 보이는 이 말 안에 실로 경이로운 인간 뇌의 비밀이 내재되어 있다. 뇌신경과학자들은 인간의 뇌가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신경세포들이 새로운 연결망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확인했다. 우리의 뇌는 외부에서 들어온 정보에 의해 생각을 만들 뿐 아니라 그 생각에 의해 스스로를 형성해가는 열린 구조로 설계된 시스템이다. 따라서 뇌는 경험에 따라 형태(크기와 구조)가 크게 바뀐다. 인지신경과학자인 매리언 울프M. Wolf는 에서 다..

말글채집 2020.11.05

"친구"-<물소리 바람소리>(샘터, 법정 지음) | 짬짬이 옮겨쓰기

물소리 바람소리 국내도서 저자 : 법정 출판 : 샘터사 2001.09.04 상세보기 친구란 귀한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나 가질 수도 없다. 그만큼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많이 가질 수도 없다. 전 인생의 과정에서 마음을 활짝 열어놓고 무슨 일이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를 단 한 사람이라도 가진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인생의 찬가를 부를 만한 자격자일 것이다. 가고 오고 어느 때나 착한 벗 찾아 마음속의 가시덤불 베어 버려라 그리하여 앞길이 활짝 뜨이면 걸음마다 그 자리가 뚫린 문이니라. (야운비구 / 자경문) -239쪽

말글채집 2020.11.05

부질없는 시시포스의 과업 | 베껴쓰기

상식과 교양으로 읽는 영어이야기 국내도서 저자 :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 / 김대웅역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2011.06.20 상세보기 시시포스는 교활하다고 해야 할지, 똑똑하다 해야 할지 감히 인간 주제에(?) 신들을 기만하는 데 능숙했다. 그것도 죽음의 신 타나토스를 결박하고, 지하 세계의 왕 하데스에게 거짓을 고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죽어서 저승에 가, 그동안 벼르고 있던 신들에 의해 죗값을 톡톡히 치러야만 했다. 괘씸죄에 대한 벌은 커다란 돌을 가파른 언덕 위로 옮기는 일이다. 힘들게 언덕 위로 돌을 올려놓으면 그 돌은 다시 언덕 밑으로 굴러 내려간다. 그러면 다시 돌을 언덕 위로 올려놓아야 한다. 시시포스는 이러한 과정을 영원히 반복해야만 하는 운명에 처하고 말았다. 이러..

말글채집 2020.10.27

남한산성으로 어가를 돌리려 할 때 행렬의 어수선한 모습을 묘사한 문장 | <남한산성> 베껴쓰기

남한산성 국내도서 저자 : 김훈 출판 : 학고재 2017.07.07 상세보기 어디로 가려느냐......, 여기서 머물겠느냐....... 임금은 묻지 않았다. 그날 어가행렬은 강화를 단념하고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행렬이 방향을 바꾸자 백성들이 수군거렸다. 어린아이들도 강화가 아니라 남한산성으로 간다는 것을 알았다. 창졸간에 행선지가 바뀌자 기휘들이 먼저 흩어졌다. 말편자를 갈아 박는 틈에 기휘들이 깃발을 팽개치고 먼저 흩어졌다. 사대는 달아나는 자들을 쏘지 않았고, 달아나는 자들을 잡으러 쫓아갔던 군사들도 돌아오지 않았다. 세자가 젖은 버선을 갈아 신는 사이에 견마잡이가 달아났고, 뒤쪽으로 쳐져서 눈 위에 오줌을 누던 궁녀들은 행렬로 돌아오지 않았다. 피난민들이 의장과 사대에 뒤섞였고, 백성들이 끌고 나온..

말글채집 2020.10.27

자비심이 곧 여래(如來)-<물소리 바람소리>(샘터, 법정 지음) | 짬짬이 옮겨쓰기

보시를 흔히 베푸는 일로 알고 있지만, 보다 정확한 표현을 쓴다면 나누는 일이다. 자기 것이 있어야 베풀 수가 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자기 것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한때 맡아 가지고 있는 우주의 선물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베푸는 데에는 높고 낮은 수직 관계가 생기지만, 나누는 데에는 수평적인 유대를 이룬다. 이 나누어 가지는 보시에 의해 우리는 비로소 이웃의 관계가 형성된다. 그래서 보살행 중에서 보시를 제1바라밀이라고도 한다. 바라밀이란, 옛 인도말 '파라미타'의 음역이다. 온갖 모순과 갈등으로 뒤얽힌 우리들의 일상에서 벗어나 그런 고뇌가 없는 해탈의 경지에 도달한 것을 바라밀이라고 한다. 보시를 통해 보시 바라밀을 갖출 수 있고, 그 보시 바라밀이 또한 바른 깨달음을 이룬다는 것, 바른..

말글채집 2020.10.27

"행복의 조건", <물소리 바람소리>(샘터, 법정 지음) | 짬짬이 옮겨쓰기

물소리 바람소리 국내도서 저자 : 법정 출판 : 샘터사 2001.09.04 상세보기 오늘날 우리들은 조그마한 것을 가지고는 만족할 줄을 모른다. 사실 행복의 조건이란 큰 데 있지 않고 작은 데 있다. 사소하고 조촐한 일들을 통해서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우리 예시조에 이런 글이 있다. 십년을 경영하여 초가삼간 지어내니 나 한칸 달 한칸에 청풍 한칸 맡겨두고 강산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보고 보리라. 우리 선인들은 이런 여유와 풍류를 지니고 살았었다. 이런 글을 대할 때 그분들의 넉넉한 속뜰을 넘어다볼 수 있지 않은가. -중략- 불교의 초기 경전인 숫타니파타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실려 있다. 사람들은 내 것이라고 집착한 물건 때문에 근심한다. 자기가 소유한 것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

말글채집 2020.10.27

안민가(安民歌)와 법구경, <물소리 바람소리>(샘터, 법정 지음) | 짬짬이 옮겨쓰기

물소리 바람소리 국내도서 저자 : 법정 출판 : 샘터사 2001.09.04 상세보기 신라 향가에 안민가(安民歌)가 있다. 사연인즉, 삼월 삼짇날 남산 삼화령의 미륵불에게 차공양을 올리고 돌아오는 충담 스님을 경덕왕이 맞아 차를 한 잔 얻어 마신 뒤, 백성을 다스려 편안히 할 노래를 지어달라고 청한다. 이때 스님은 즉석에서 노래를 지었는데, 임금과 신하와 백성의 도리를 말한 다음 이와 같이 끝을 맺고 있다. '아, 임금답게 신하답게 백성답게만 한다면 나라안은 태령하리라.' -중략- 법구경에는 이런 부처님의 말씀이 실려 있다. '원한을 원한으로써 갚으려 하지 말라. 그러면 원한은 풀릴 기약이 없다. 원한을 버릴 때만이 원한은 풀리나니, 이것은 변치 않을 영원한 진리다.' 삶은 대결이 아니라 화해다. -366쪽

말글채집 2020.10.27

"교육의 참된 목적",<물소리 바람소리>(샘터, 법정 지음) | 짬짬이 옮겨쓰기

물소리 바람소리 국내도서 저자 : 법정 출판 : 샘터사 2001.09.04 상세보기 학력을 마치 운동경기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운동경기의 경우는 메달이 하나밖에 없으니 등수에 따라 목에 걸어주지만, 학력은 그런 경기가 아니지 않은가. 그 어떤 자리라 할지라도, 정상은 외롭고 불안하고 바람 타고 위태롭다. 그 어디에도 영원한 것은 없다. 모두가 한때일 뿐이지. 정상을 지킨다는 것은 납덩이처럼 무거운 멍에다. 공부밖에 모르는, 착하고 순진하고 진실한 고3학생이 1등과 수석의 멍에에 얼마나 짓눌렸으면 부모에게 말도 없이 집을 뛰쳐나왔겠는가. 그 1등과 수석이 얼마나 지겨웠으면,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자기 손가락을 깨물어가면서 혈서를 썼겠는가. 우리 시대의 교사 크리슈나무르티가 에서 한 말을 되새겨보고 싶다...

말글채집 2020.10.27

아홉살 짜리 아이가 만든 어휘 '구골(googol) | <코스모스> 읽다가 스크랩

미국의 수학자 에드워드 캐스너가 한 번은 아홉 살짜리 조카에게 지극히 큰 수의 이름을 한 번 지어 보라고 한 적이 있다. 예를 들어, 1 다음에 0을 100개 붙인 10의 100제곱 같은 큰 수에 이름을 붙여 보라는 주문이었다. 캐스너의 조카는 종이에 1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을 써놓고, 이 수를 “구골(googol)”이라고 불렀다. 당신도 큰 수를 하나 생각하고 이름을 지어 주고 싶을 것이다. 아홉 살짜리 어린이에게는 이러한 놀이가 더 큰 매력으로 다가갔겠지만 말이다. -코스모스 | 칼 세이..

말글채집 2020.10.27

선술집 풍경 | <운수 좋은 날>(책보요여 펴냄) 중에서

선술집은 훈훈하고 뜨뜻하였다. 추어탕을 끓이는 솥뚜껑을 열 적마다 뭉게뭉게 떠오르는 흰 김, 석쇠에서 뻐지짓뻐지짓 구워지는 너비아니 구이며 제육이며 간이며 콩팥이며 북어며 빈대떡……이 너저분하게 늘어놓인 안주 탁자에 김 첨지는 갑자기 속이 쓰려서 견딜 수 없었다. 마음대로 할 양이면 거기 있는 모든 먹음 먹이를 모조리 깡그리 집어삼켜도 시원치 않았다. 하되 배고픈 이는 위선 분량 많은 빈대떡 두 개를 쪼이기도 하고 추어탕을 한 그릇 청하였다 - 운수 좋은 날 중에서 교보eBook에서 자세히 보기 : http://m.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Contents.ink?barcode=4801196305421 운수 좋은 날 전자책 독립출판 '책보요여'의 '차 한 잔 문학 한 ..

말글채집 2020.10.27

일의 운명 | <글쓰기는 스타일이다>(장석주 지음) 읽다가 스크랩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국내도서 저자 : 장석주 출판 : 중앙북스 2015.01.05 상세보기 위대한 예술가의 참다운 운명은 '일의 운명'이다. 그의 생애에는 일이 그 주도권을 잡고서 운명의 발걸음을 읶는 한 시기가 다가온다. 불행과 회의가 오랫동안 그를 괴롭힐 수도 있다. 또한 운명의 타격에 예술가는 굴복할 수도 있다. 암중모색의 준비에 그는 몇 년이라도 쓸데없이 세월을 흘려보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작품에의 의지는 한 번 참다운 불 아궁이를 발견한 이상 꺼지지 않는다. 그때 '작품의 운명'이 시작되는 것이다. 말 그래도 일직선(一直線)의 삶이 되게 한다. 날마다 인내와 열광의 불가사이한 피륙이 일의 나날 속에서 빈틈없이 짜이며, 그것이 한 예술가를 거장으로 이끌어간다. 바슐라르가 자신의 초상화를 그린 ..

말글채집 2020.10.27

글쓰기는 제 몸을 태우는 다비식 | <글쓰기는 스타일> 읽다가 스크랩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국내도서 저자 : 장석주 출판 : 중앙북스 2015.01.05 상세보기 아무런 고통 없이 휘리릭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글쓰기는 그런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글쓰기란 제가 지핀 불에 스스로 몸을 태우는 다비식이다. 그만큼 고통이 뒤따른다는 얘기이다. 그것은 맨땅에 이마를 박는 것만큼이나 무모하다. 글쓰기는 경험의 재해석, 미지와의 조우, 창조의 지평선을 찾는 대모험이다. 설사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핵겨울이 닥쳐 인류가 사라진다고 해도 생의 마지막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몇 차례 실패했다고 글쓰기를 접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많은 사람들은 실패를 하면 낙심하고, 도전을 포기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일단 시도라도 해보고 패배하는 것이 좋다. 무언가를 시도하면 ..

말글채집 2020.10.27

인간의 간악함을 고발하는, <금수회의록>(안국선)의 뼈 때리는 구절

지금 세상 사람의 하는 행위를 보니 그 하는 일이 모두 악하고 부정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나타내기는 고사하고 도리어 하느님의 영광을 더럽게 하며 은혜를 배반하여 제반 악증이 많도다. ​ 외국 사람에게 아첨하여 벼슬만 하려 하고, 제 나라가 다 망하든지 제 동포가 다 죽든지 불고(不顧)하는 역적놈도 있으며, 임금을 속이고 백성을 해롭게 하여 나랏일을 결딴내는 소인놈도 있으며, 부모는 자식을 사랑치 아니하고, 자식은 부모를 효도로 섬기지 아니하며 형제간에 재물로 인연하여 골육상잔(骨肉相殘)하기를 일삼고, 부부간에 음란한 생각으로 화목지 아니한 사람이 많으니, 이 같은 인류에게 좋은 영혼과 제일 귀하다 하는 특권을 줄 것이 무엇이오. ​ 하느님을 섬기던 천사도 악한 행실을 하다가 떨어져서 마귀가 된 일이 있거든..

말글채집 2020.10.27

좋은 시 베껴쓰기 - 윤동주, '새로운 길'

윤동주,시,저항시인,문학,베껴쓰기,옮겨쓰기,손글씨,필사,일제강점기,ASMR,새로운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 좋아요(👍🏻 )와 구독(📰) 눌러주세요! 「윤동주 손글씨로 읽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윤동주 지음, 책보요여 펴냄) https://bookwagon.modoo.at/?link=3mr7pj65 [책보요여 -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책보요여, 전자책에 담다 전자책에 담다 bookwagon.modoo.at

책다락방 2020.03.15

'코스모스'(칼 세이건 지음) 베껴쓰기 | 🌠 별과 하루살이 눈에 비친 인간의 존재

지금까지 보아 왔듯이 시간과 공간은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다. 별, 행성과 같은 세계 또한 우리 인간들처럼 태어나서 성장하고, 결국 죽어서 사라진다. 인간 수명이 수십 년 정도인 데 비하여, 태양의 수명은 인간의 수억 배나 된다. 별들의 일생에 비한다면 사람의 일생은 하루살이에 불과하다. 단 하루의 무상한 삶을 영위하는 하루살이들의 눈에는, 우리 인간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지겹게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리는 한심한 존재로 보일 것이다. 한편 별들의 눈에 비친 인간의 삶은 어떤 것일까? 아주 이상할 정도로 차갑고 지극히 단단한 규산염과 철로 만들어진 작은 공 모양의 땅덩어리에서 10억 분의 1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만 반짝하고 사라지는 매우 하찮은 존재로 여겨질 것이다. 코스모스 | 칼 세이..

말글채집 2020.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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